지난 15일(화) 오전 일찌감치 지역을 돌던 중 문 구청장이 간부회의에서 구청장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회사로 들어와 몇 곳에 확인 후 바로 구로타임즈 인터넷판을 통해 한줄 <속보>를 내보낸 뒤 취재내용을 상세보도했다. 구로타임즈를 통해 보도된 구청장 사퇴 관련 뉴스 조회수는 순식간에 고공행진, 이날 구로지역사회가 받은 충격과 심각성이 어느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역사회 반응은 차가웠다. 60대 후반의 성공한 기업인이 구청장에 나섰다면 사전에 정리를 하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부터 공직자 백지신탁 등은 일반인도 다 아는 상식인데 무슨 생각으로 불복소송까지 한 것이냐는 질타의 소리도 쏟아졌다. 나아가 내년 4월 실시될 보궐선거비 수십억을 구로구 세금으로 부담하게 될 것에 대해 '억울하고 분노할 일'이라며, 보궐선거에 이르게 한 문 전 구청장 상대로 책임을 물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격앙된 소리까지 나오기도 한다.
이런 속에서 가을과 함께 구로는 이미 구청장 선거전으로 들어선 분위기다. 구청장 사퇴에 따른 정치인으로서의 책임논란이 한창이던 15일 지역사회 한편에서는 이미 내년 4월 실시될 구청장 보궐선거를 향한 구청장 잠재후보군들의 조심스러운 저울질과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보궐선거가 여야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되어 당내 전략공천이 될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주민투표로 선출되는 민선 구청장 자리는 어떤 자리일까. 주민시각을 가진 '주민 대표' 자리라는 점을 대표로 꼽을수 있다. 자신들만의 기성틀과 조직문화로 짜여진 거대한 구로구공무원사회로 들어가 구로주민과 지역의 관점에서 긴요한 정책과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실행토록 할수 있는 구로구 행정수장으로서의 권한을 부여받은 유일한 '주민'인 것이다. 구로주민 시각으로 판단하고 공무원을 이해시킬 중요한 자리이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동네 생활체육시설부터 공원, 주차장, 전통시장, 도서관조성등 주민생활에 필요한 수많은 지역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최전선에 서있는 주민행정가이다. 합리적인 주민의견수렴이나 갈등행정해소를 위한 구청장 의지여부도 주민삶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구로타임즈 25년. 구로구에서 4명의 구청장을 맞이하고 떠나 보냈다. 다시 다섯번째 구청장을 뽑기 위한 구로지역 첫 구청장 보궐선거를 5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 '구로주민' 구로타임즈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구로구 구청장으로 출마하려 한다면 최소한 구로지역이 가진 수많은 자원과 가치를 제대로 살리고, 지역주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낼수 있는 연구와 노력을 하는 인물들이 나와 경쟁했으면 한다.
지역의 몇몇 사람이 주물럭거려 내놓는 '밀실 공천'이 아니라, 구로지역에 대한 이해도 없는 외주기획사의 빈강정같은 졸속공약이나 당장 표심잡기식 공약 또는 구로구청 추진사업 중심의 베끼기 공약이 아니라, 비즈니스 사익을 우선하거나 주민의 눈물을 '피로감'으로 느끼는 '정치꾼'이 아니라, 공천권과 바람만 잘 타면 당선된다는 '무뇌 인물'이 아니기를 바란다.
성북구나 양천구가 아닌 구로구라는 지역을 선택한 많은 주민들이 구로에서 행복한 지역살이를 하기를 바라는 로칼 시대, '로칼 구로'와 '로칼 구로주민'의 가치와 현황을 제대로 분석하고, 구로구 행정에 제대로 반영해 선도적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후보들의 경쟁이 보고싶다. 그러기 위해 출마의사를 가진 후보부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지역과 중앙 정치권에서부터의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