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흥과 한이 서려있는 전통민요를 장구 장단에 맞춰 흥겹게 또는 구슬프게 민요를 부르는 구로문화원의 목요 '민요장구'프로그램이 주목을 끌고 있다.
목요 '민요장구'는 구로문화원이 지난 2012년 공모사업으로 1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30명 가까운 65세 어르신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1회 2시간 정도 진행하고 있는 구로문화원의 장수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이 이처럼 10여년간 유지되고 있는 것은 어르신들이 힘을 들이지 않고 지나온 희노애락의 생활에서 느낀 점을 편안하게 공감 공유하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요 민요장구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맡아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는 조순호 강사(75)는 "60대부터 80대 어르신들이 장구를 직접 치면서 여러 전통 민요들을 배우고 익혀 부르면 스트레스도 풀고, 나이 들어가며 우울해지고 가라앉던 감정을 떨쳐내고 즐겁게 기분 전환할 수 있어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조 강사는 그러면서 매주 배운 민요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복습하면서 새로운 민요와 장구 장단을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요 중에는 귀에 익숙한 가락도 있지만 아주 생소하고 어려운 민요들도 있어 수강생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배우려는 초롱초롱한 모습은 마치 초등학생과 같다.
"민요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역사가 담긴 소리입니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어르신들에겐 요즘 유행하는 트롯이나 가요보다 친근하고 애정이 많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민요 가락을 개개인마다 장구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니 흥겹기도 하고 한편으로 애닯기도 합니다"
조 강사는 40년 가까이 배운 민요와 장구를 구로지역 어르신 수강생들에게 지도하다 보면 두시간이 훌쩍 가버리고 수강생들도 잘 따라와 구로문화원 강의중에 가장 인기를 떨치고 있다고 자랑했다.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다는 임소연 총무(83)는 "나이가 들수록 전통 민요가 더 좋아지고 일반 대중가요보다 더 깊은 멋과 맛이 있고, 더욱이 비슷한 70-80대의 지역주민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고, 함께 어울릴 수 있어 더 재미가 있다"며 "이제는 10년 이상을 같이 배우고 즐기다보니 수강생들과 친해지고 소통과 화합이 잘돼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같이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꽃을 피우고, 종강하는 매 분기마다 수강생 모두가 모여 식사도 함께 하고 있다고.
목요 '민요장구' 수강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습득한 민요장구를 지역의 행사나 돌봄시설 등을 찾아 재능기부를 해왔지만 이제는 수강생들이 나이가 들어 이동하기 어렵고, 기력이 딸려 이러한 재능기부를 검소하게 하고 있지만 문화원 큰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해 그동안 배운 기량을 뽐내고 나면 자랑스럽다고 한다.
"암에 걸려 우울하게 보내던 수강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울증을 떨쳐버리고 증상이 크게 호전되기도 했고, 나이들어 특별한 취미 생활이 없는 분들도 참여해 보다 젊게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조순호 강사(75)는 "이런 매력으로 수강생들이 매주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민요장구를 배워볼 것을 권했다.
